-장애학생을 지도하는 특수교사로서 늘 고민되는 것은 비록 지적 기능이 열약하더라도 이들이 가지고 있는 잠재능력을 어떻게 이끌어낼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다. 또, 말로 의사표현을 잘하지 못하는 학생들과 어떻게 하면 소통이 더 잘 이루어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서 이 책은 시작이 되었다. 즉, ‘미술’이라는 매개를 통해 이들과 소통하고 나아가 학생들의 잠재능력을 이끌어내려고 생각한 교사들이 의기투합하여 같은 고민을 가진 특수교육현장에 있는 선생님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책을 집필하게 된 것이다. 실제로 미술활동은 발달장애학생들에게 미적 표현뿐 아니라 흥미와 집중력을 높이고, 성취감과 자발적인 태도를 향상시키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학생 고유의 잠재된 예술적 표현 및 창조성을 표현하게 함으로써 자신의 무의식 속에 있는 내면세계를 외부로 자연스럽게 표출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하고, 이러한 경험이 축적되면 일상생활 속에서의 의사소통 수단으로 발전할 수 있게 된다. 이처럼 발달장애학생들을 지도하는 현장에서 미술 활동이 다양하게 활용되고, 그만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함에도 불구하고 교사들이 참고할 수 있는 지도서는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이 다양한 교육활동 속에서 재미있고 실용성 있는 미술 활동을 활용한 통합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데 유익한 정보로 활용되어진다면 더없이 기쁜 일이라 생각한다. 책을 완성해가는 과정에는 현 국립특수교육원 기획과장으로 시무하시며 기본교육과정-미술과 교육과정과 교과서 연구 및 집필진으로 직접 참여하신 이영숙 과장님과 5명의 교사들이 여러 차례 협의를 거쳐 현장교사들에게 가장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들을 고안하기 위해 고심하였다. 그러한 고심 속에서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 이 책에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컬러가 있다. 색은 소통이다. 학생들은 색을 통해 자신과 예술세계, 그리고 세상과도 소통한다. 색이라는 소재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접근하는 터닝포인트와도 같다. 발달장애학생들도 일반 학생과 동일하게 색에 대해 매우 흥미가 많고 민감한 편이다. 또한 새로운 사물이나 상황에 대한 두려움이 많은 우리 학생들에게 있어서 색을 통한 접근은 훨씬 더 안정감과 편안함을 준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데 그만큼 색에 대한 친밀감 혹은 흥미, 관심이 있다고 생각된다. 따라서 우리 학생들이 친근하게 느끼는 색을 통해 내면 속에 숨겨져 있는 예술과 창조에 대한 욕구를 세상 속으로 끌어내고자 한다.
둘째, 학생들의 순수 작품이다. 교사의 주도성이 완전히 배재된 것은 아니지만 가급적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표현하도록 최대한 배려하였다. 비록 우리 학생들의 특성상 환경이 제한될 수밖에 없는 부분이 있지만 그 틀 안에서 자신의 생각과 창의성이 드러날 수 있도록 제공하였다.
셋째, 따뜻함이 묻어나는 이야기가 있는 책이다. 이 책은 미술이라는 소재를 담은 교사와 아이들의 잔잔한 사랑 이야기이다. 우리 학생들의 내면에 감춰진 비밀스런 창조력과 예술성을 이끌어내는 것은 결코 쉬운 작업은 아니었다. 그러나 교사와 학생들과의 사랑 이야기 속에 묻어나는 따뜻함과 진지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넷째, 학생들의 예술적 영감과 창조성,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에는 학생들의 완성작과 제작과정, 수업장면, 습작품 등 학생들의 손길이 닿은 것은 모두 담기 위해 현장사진 위주로 수록하기 위해 노력했다(다만, 초기 작품에는 제작과정을 촬영하지 못했기 때문에 일부 교사의 손으로 재촬영되었다.). 그러한 장면들을 통해 학생들의 예술을 향한 순수성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학생들의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순수한 영혼’이라는 렌즈가 때로는 필요할 수 있다. 수업을 하다보면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정형화된 그림으로 이끌어내기 위해 애를 쓰고, 그렇게 완성된 작품에 스스로 만족해하는 우리 자신을 발견하고는 당혹스러웠던 때가 있었다. 우리 학생들의 눈높이-순수함의 끝-에서 그들만의 창조와 예술적 영감으로 만든 작품을 대면할 때에야 비로소 우리는 치유와 경이로움을 만나게 된다.
다섯째, 학생들이 우리에게 주는 마음의 회복이 담긴 책이다. 특수교사는 학생들로 인해 힘들거나 마음이 아플 때가 많지만 학생들로 인해 위로와 사랑을 받고 힘을 얻는 직업이기도 하다. 어느 오후 아주 많이 지쳐있는 날 문득 고개를 들었는데 창문 사이로 비치는 햇살을 받아 환해진 학생들의 자화상이 마음에 박혀버린 기억이 있다. 그래서 작품의 부제는 ‘나를 일으키는 힘’이다. 이 책을 통한 바람이 있다면 우리가 느끼는 이 힘을 독자도 동일하게 느끼는 것이다.
여섯째, 누구나에게 쉽게 일 년 열두 달 활용 가능하다.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쉽게 재료를 구할 수 있고, 쉽게 만들 수 있는 다양한 미술활동에 대한 아이디어를 수록하기 위해 노력했다. 우리의 책은 실제 현장에서 학생들과 호흡하며 살아가는 교사들이 만들어낸 책이다. 앞에서도 설명되었듯이 교육과정 운영상 우리 학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미술활동은 직·간접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비록 미술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은 미흡할 수 있지만 다양하게 활용되는 미술이라는 소통의 도구를 학생의 시각에서 바라보고 만들어진 책이기에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으리라 기대해본다.
일곱째, 심미적인 예술표현뿐 아니라 작업기술 능력이 향상된다. 특수학교에서는 기능적 생활중심교육과 전환중심교육이 매우 중요하다. 기능적 생활중심교육이란 학생들의 지역사회 통합을 위해 이론이나 학습 위주의 수업을 지양하고 실제 생활에서 활용 가능한 실용적인 교육내용을 말한다. 전환중심교육이란 학교 졸업 이후 사회로의 바람직한 전환을 위해 각 전환 시기마다 적절한 지원과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하고, 특히 중고등부 시기에는 일상생활 및 사회생활뿐 아니라 직업기능을 향상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단지 심미적인 예술표현이나 실용적인 미술활동을 넘어서서 작업기술 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는 활동들이 소개되어 있다.
머리말
1부 발달장애학생을 위한 미술교육 1. 미술(美術)의 이해 2. 발달장애학생의 미술교육의 필요성 3. 발달장애학생의 미술교육 목적 4. 발달장애학생의 미술교육 시 고려하여야 할 사항 5. 발달장애학생들의 미술교육의 효과성 6.‘틀린 그림은 없다.’ 7. 밀알학교의 미술시간 8. 밀알학교 미술과 교육과정
교사들의 컬러 이야기
2부 발달장애학생을 위한 미술 지도의 실제 초등학교 구성 |활동 1-1-1| 별자리패턴 |활동 1-1-2| 대체에너지 |활동 1-1-3| 구성놀이 |활동 1-1-4| 풍선길 |활동 1-1-5| 종이 모빌 커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