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놀이치료실에서의 언어는 손끝에서 나온다. 시각과 촉각을 바탕으로 만지고, 만들고, 세우고, 지우는 과정을 지나다 보면 어느 새 가장 깊은 이야기가 모래 위에탄생된다. 모래를 두 손에 쥐는 순간 우리는 말을 잘하지 못해도, 그림을 잘 그리지못해도, 이야기를 잘 지어내지 못해도, 쉽게 나만의 내면과 세계관을 표현해낼 수 있다. 또한 모래놀이치료는 그 어떤 치료법보다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치료법이다. 우리가 어려서부터 흔히 가지고 놀던 추억 속의 장난감이자, 지금도 우리가 쉽게 만지고 느낄 수 있는 자연물이 바로 ‘모래’이기 때문이다. 치료실에 준비되는고운 모래, 거친 모래, 뭉쳐지는 모래와 같이 다양한 질감을 가진 모래들을 만지다보면, 우리는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스럽고 편안한 느낌으로 치료에 빠져들게 된다.이런 이유로 근래 들어 모래놀이치료에 관심을 갖고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고 있다.
-본 서는 저자가 20년 가까이 모래놀이치료에 빠져 배우고, 연구하고, 임상현장에서직접 모래놀이치료를 적용하면서 깨닫고 얻은 결과물들의 집합체이다. 모래놀이치료와 함께 걸어온 그 시간들의 결정체이기도 하다. ‘신비한 모래놀이치료의 세계’라는 과목명으로 국가에서 주관하는 KMOOC(한국형 온라인 강좌)에 선정되어 그 간의 자료들을 정리하는 계기가 되었고, 3년간 온라인 강의를 제공하면서 좀 더 알고 싶다는 수강생들의 요구와 열망의 소리에 본 서를 집필하기로 마음먹게 되었다.
-이제, 이 친숙한 ‘모래’와 소품들을 가지고 진행되는 모래놀이치료가 어떤 것인지 본 서를 통해 자세히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1장과 2장에서 모래놀이치료의 정의와 발전과정, 심리치료적 속성과 매력 등의 기초적인 내용을 살펴본 후, 3장과 4장에서는 모래놀이치료의 이해를 위해 이론적 토대가 되는 분석심리학의 주요 내용을기술하였다. 그런 다음, 모래놀이치료를 실시할 때 반드시 알아야 하는 구체적인 사항들인 환경구성과 실시방법, 치료자의 태도 등을 6장에서 소개하였고, 모래놀이 감상 시의 유의사항을 7장에서 다루었다. 다음으로 모래놀이치료의 분석을 위해 알아야 할 상징의 의미, 모래놀이 장면의 분석, 모래놀이 과정의 분석 등을 8장, 9장, 10장에서 각각 설명하였고, 마지막 장인 11장에서는 모래놀이치료의 효과를 구체적인 사례를 가지고 살펴보았다.
-본 서를 다 읽고 나면, 그 어떤 치료법보다 모래놀이치료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알수 있게 될 것이다. 모래놀이치료가 얼마나 신비한 효과를 가져오는지, 그 장점과 매력을 느낄 수가 있을 것이다. 또한 소개된 실제 사례들을 통해서 모래 위의 세상에 대해 ‘아, 이게 이런 의미를 갖는구나’ 하고 조금은 신기해하고 공감하면서 그의미를 더 자세하게 알게 될 것이다. 특히, 본 서는 모래놀이치료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사례를 통해 구체적인 설명과 더불어 쉽게 저술하려고 노력하였다. 또한 모래놀이치료가 무엇인지, 그 이론적 토대와 실제적인 부분까지 모두 이해할 수 있게끔 전반적 내용을 담고자 애썼다. 그러나 초판이다 보니 미흡한 부분이 있을 것이다. 각자 스스로의 경험과 수련을 통해 깨달아야 하는 부분들도 많아 전달과 이해에 한계가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본 서가 모래놀이치료의 세계에 입문하는 분들에게 길잡이가 되고, 마음의 문제로 고민하는 분들에게는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고 변화의 발판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