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놀이터에서,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 걱정스러운 놀이 형태를 발견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총과 칼로 서로를 해치는 척 하는 아이들, 레이저를 발사하는 시늉을 하는 아이들, 서로 죽고 죽이는 놀이를 웃으며 하는 모습들을 보며 교사들은 유아들의 놀이에 개입할 적절한 시점과 방법을 고민하게 된다. 또한 TV에 넘쳐나는 폭력성과 또 TV 프로그램과 관련된 장난감들 앞에서 끊임없이 더 많은 것을 원하는 자녀들과 이를 적당한 선에서 말리고 싶은 부모들 사이의 갈등도 계속되고 있다. 역자들 모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또한 대학에서 예비교사들을 가르치거나 유아교육기관에서 유아들과 함께하는 시간 속에서 이러한 고민과 바람직한 방향에 대해 고민해 오던 중에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이 책에서 저자들은 전쟁놀이가 예전과 비교하여 어떻게 변화되었는지, 이로 인하여 유아교육기관과 가정과 사회에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현대 사회에서 유아는 주변 환경의 폭력적 내용과 영상들을 끊임없이 접하게 되며 놀이를 통해서 자신의 경험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무조건 이러한 놀이를 못하게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이러한 놀이를 허용하면 또래와의 상호작용이나 부모와의 관계 또는 학급 관리에 여러 가지 어려움이 따른다. 이 책의 저자들은 전쟁놀이를 금지하거나 허용하는 교사와 부모들이 갖고 있는 어려움을 서술하면서 유아들의 전쟁놀이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과 2장에서는 현대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전쟁놀이의 양상과 변화에 대해서 기술하고 있으며, 3장과 4장에서는 이러한 전쟁놀이를 보는 이론적 틀을 제시하고 있다. 5장, 6장, 7장에서는 전쟁놀이로 인해 학급에서 또는 가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접근 방법을 사례중심으로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역자들은 그 동안 유아들의 놀이에서 어렴풋이 느꼈던 것들이 명료화고 구체적으로 제시된 이 책을 읽으며 학문적, 실제적인 깨달음과 도전을 받았다. 함께 모여 공부하고 토론하는 동안 역자들은 때로는 폭력적인 환경에 노출되는 우리 아이들이 처한 현실에 가슴 아파 하면서 또 때로는 유아들의 놀이를 보다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접근할 수 있다는 기쁨에 가슴 설레기도 했었다. 유아들의 놀이가 예전과는 달리 지나치게 폭력적이며 무의미한 모방과 반복에 그치고 있다는 것을 눈치 챈 많은 부모들과 교사들에게 이 책은 실제적인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작은 책을 세상에 내 놓으며 역자들이 느꼈던 고민과 설레임을 독자들이 함께 느낄 수 있기를, 이를 통하여 유아들의 놀이에 작은 부분이나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를 기대해 보지만 번역상의 문제나 문체상의 어색함으로 인해 이러한 느낌이 감소될까 걱정이 앞선다. 원저자의 뜻에 어긋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하였으나 부족한 점이 많으리라 생각된다. 독자들의 솔직한 충고와 좋은 의견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