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태어나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세계를 ‘알아 가는(knowing)’ 과정은 매우 흥미로운 과정이다. 이는 인간 유기체가 외부 환경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경험을 통해 지식을 구성해 가는 과정이며, 곧 인지가 발달해 가는 과정을 의미한다.
-인간의 앎의 과정, 즉 인지발달이 어떻게 이루어지는가에 대한 연구는 주로 심리학에서많이 연구되고 있으나, 근본적으로는 철학에서 관심 있게 다루는 주제이다. 특히 인식론(epistemology)은 인간이 태어나 어떤 과정을 통해 알아 가는지의 지식구성과정에 관심을 가지는 학문으로, 인간 주체가 외부 세계를 표상하는 과정으로서 지식구성과정을 설명한 객관적 인식론적 관점에서 벗어나 인간 유기체가 외부 환경과의 상호작용 속에서 경험을 통해 지식을 구성해 가는 과정으로 보는 구성주의 인식론으로의 패러다임 전환(shift of paradigm)을 보여 준다.
이러한 관점에서 「유아인지발달」 개정판에서는 인간의 인지발달에 대한 최근 심리학 연구와 함께 구성주의 인식론에 근거한 교육문제를 추가로 구성하여 보완 하고자 노력하였다.
또한 이성중심의 합리적 사고, 객관적인 사고를 강조한 모더니즘 가치관을 비판하고, 이성만이 아닌 전인적 존재로서의 인간, 맥락 속에서의 지식구성 등 개별성과 다양성을 강조한 포스트모던 관점에서의 인식론을 보완하였다. 이러한 패러다임의 변화는 지금까지소외되었던 교육문제에 대한 관심증가와 함께 교육내용과 교수방법, 교사의 역할 등 다양한 영역에서 변화로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2021년 「유아인지발달」 개정판의 주요 수정 보완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인지발달에 관한 심리학적 기본 개념과 함께, 영유아기 인지발달에 관한 심리학 이론들을 중점으로 구성하였다. 특히 이번 개정판에서는 최근 영아기 인지발달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이끄는 마음이론(mind theory)과 상징놀이(symbolic play)에 대한 내용을 수정·보완하였다.
둘째, ‘지능(intelligence)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기본적 이해를 위해 약 1세기 동안 이루어진 지능 관련 주요 연구들을 중심으로 지능 개념의 변화과정을 살펴보고, 그것이 가지는 교육적 의미와 시사점에 대해 논의해 보았다. 특히 이번 개정판에는 정서지능과 창의성 부분의 내용을 보완하고자 노력하였다.
셋째, 최근 교육심리학 분야에서 강조하는 자기조절 학습능력에 해당되는 메타인지(meta cognition)개념과 함께, 교육에 있어서 아동중심 교육, 학습자 중심교육의 이론적 바탕이 되는 구성주의(constructivism)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수정 ·보완하였다.넷째, 다양성, 개별성을 바탕으로 교육에 있어서도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을 이끄는 포스트모더니즘(postmodernism)에 대한 이해를 위해 인문학적 내용도 보완하여 구성하였다.이는 인간의 인지과정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인지과정 자체에 대한 심리학적 이해뿐 아니라, 인간의 ‘앎’의 과정에 관한 인식론적 이해와 인간학(antropology)적 이해가 가능해야 한다고 보기 때문이다.
-종합적으로 「유아인지발달」에서는 단순히 발달심리학(developmental psychology)적 관점에서 인지발달을 이해하는 차원을 넘어, 인식론(epistemology)적 관점에서 영유아기 인지발달을 이해하고, 더 나아가 인간학(antropology)적 차원에서 영유아들의 존재론적특성을 함께 살펴봄으로써, 포괄적으로 영유아기 교육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를 이끌고자 노력하였다.
이러한 구성 의도는 「유아인지발달」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대부분 예비유아교사이거나교육현장에서 영유아들을 교육하는 교사라는 점에서, 영유아기 인지발달에 관한 단순한이론적 이해를 넘어 실제 유아교육 현장에서의 적용을 위해서는 영유아에 대한 폭넓은 이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유아교육과 발달이론은 떼어놓을 수 없는 것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유아교육이 발달이론 그 자체는 아니다. 즉 발달심리학의 이론들이 유아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 준다는점에서 영유아들을 이해하는 데 필요함을 인정하지만, 교육은 발달이론을 넘어 다양한 맥락과 영유아들의 개별성을 근거로 적용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유아교육=발달이론’의 공식은 벗어나야 할 논리임에 틀림없다.